chinachu와 Raspberry Pi 3+로 일본 지상파 TV 서버 구축하기

TV 서버가 필요한 이유

일본은 지상파 TV 채널이 크게 발달해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유선 방송을 돈 내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과 크게 다릅니다.

지상파 TV, 위성 BS, 프리미엄 위성 CS로 크게 세 가지 채널로 양분되며, 지역 동축 케이블 TV와 인터넷 TV는 크게 힘을 못 쓰는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화제를 노리고 나오는 신작 애니메이션이나 외화들은 지역마다 있는 지상파 TV에 나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죠.

볼만한 건 심야에만 있다

하지만 한국에 소개되는 청소년 이상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늦은 시각에 방송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즉, 낮이나 저녁에 TV를 틀었는데 왜 일본 생활에서 생각했던 덕질을 못하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죠.

하고 있는 것은 앵무새 같은 시사 프로, 광고, 이른 시간이나 낮에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입니다.

편성표를 보면 신작 애니메이션의 경우 심야에 한 번 방송하고, 재방송조차 없는 게 대부분입니다.

일본인들은 심야 본방 사수가 어렵다 싶으면 TV에 하드를 연결하거나, 블루레이 레코더를 활용하여 어쩔 수 없이 예약 녹화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재생기 녹화 기능은 저작권법에 따라 제한이 걸려 있다

그러면 그냥 그렇게 보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녹화된 파일은 녹화된 장치에서만 유효합니다.

파일의 전송권을 크게 제약하는 것이죠. TV가 아닌 PC나 휴대기기에서 보고 싶다고 복사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전용 기기에서 녹화한 파일은 암호화되어 있습니다.

TS 따기라고 부르는, MPEG 데이터만을 순수하게 담은 TS 파일을 추출할 수만 있다면, 컴퓨터에는 팟플레이어 등의 재생기로, 휴대 기기에서는 인코딩하여 보거나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역시 재생기 앱만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어디서나 라이브를 볼 수 있다

Chinachu 서버가 웹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호환되는 클라이언트나 브라우저로 접속해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수신기에 내장된 튜너 하나가 동시에 채널 하나를 수신할 수 있으니, 튜너 독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합니다.

법적 제약 주의

신작 애니메이션의 방송 서두에 항상 하단에 나오는 인터넷 무단 전송에 대한 경고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녹화한 것을 함부로 남에게 전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반 PC는 안 되는가?

사실 우리가 사용할 소프트웨어는 오픈 소스이면서 리눅스 계열에서 큰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즉, 여러분의 일반 PC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별도 장치를 활용하길 권합니다.

  • 전원을 계속 켜두고 예약 녹화 장비로 쓰기엔 전기료가 과합니다.
  • 윈도우 유저는 멀티부팅을 해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 Windows 10의 WSL Bash로 Ubuntu 등을 내부에 깔아서 쓴다고 해도 제약이 있습니다.
    • 바로 USB 장비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래에 준비할 준비물을 전혀 쓰지 못하므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합니다.
    • Opera Virtual PC 무료 버전에 플러스팩을 깔아주면 USB 호환을 시킬 수 있습니다만, 매 번 부팅시마다 다시 연결해줘야 하며 꼭 장치 하나씩 말썽을 일으키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준비물

PC 역할을 할 Raspberry Pi 3+ Model B

라즈베리파이가 구동하려면 SD 카드도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패키지도 판매중이니,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물색해봅시다.

다만, OS는 직접 설치해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USB 지상파 TV 튜너

PX-S1UD라는 작은 기기가 가격이 그나마 저렴하고, 리눅스용 드라이버도 호환되어서 널리 쓰이는 듯 합니다.

널리 쓰이는 기기가 문제를 덜 일으키니 믿고 씁시다.

끝부분은 안테나 단자에 꼭 잘 연결합시다.

IC 카드 리더

SCR3310

IC 카드 리더기는 아래 B-CAS 카드를 읽을 수 있는 수단입니다.

B-CAS 카드

B-CAS 카드는 스크램블(암호화)된 일본의 방송 신호를 해석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건입니다.

구하는 방법이 궁합니다. 원래 수상기에 같이 딸려 나오는 식으로 신품 구입시 손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카드 슬롯 없는 제품도 있고, 중고로 팔 때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신품인데도 안 주기도 합니다.

별도로 정식으로 방송협회에 주문하면 약 3천엔이 날아갑니다.

아마존을 뒤져서 중고로 500엔에 구해봅시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뉩니다.

  • 빨간색: 다기능. 위성 BS와 지상파 모두 디스크램블이 가능합니다.
  • 파란색: 지상파만 디스크램블 할 수 있습니다.

500GB 이상급의 하드디스크

녹화한 TS 파일은 압축되지 않은, 실시간 수신 내용 그대로를 담습니다. 비트레이트라고 불리는 초당 용량이 그대로 누적되는 것입니다.

FullHD 1080p 수신에 약 15Mbps1 남짓으로 방송 한 프로에 6기가바이트 하는 건 흔한 일입니다.

충분한 용량을 준비하되, 일정 주기로 인코딩하여 화질과 용량의 균형을 맞춰서 작게 만들면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

시작

Raspberry 운영체제 설치

이에 관해서는 관련 정보를 활용해보세요.  NOOBS OS 설치로 충분합니다.

Pi에서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고 SSH나 실제 Bash 콘솔에서 시작합니다.

사전 준비

이제 위에 있는 USB 장비는 죄다 라즈베리파이에 연결합니다.

이하 박스에 있는 내용은 bash 콘솔에 쳐야할 내용입니다.

필요한 것들
sudo apt-get install -y vim samba ntp wget curl git make cmake zip
sudo apt-get install -y pcscd libpcsclite1 libpcsclite-dev libccid pcsc-tools
sudo apt-get install -y autoconf build-essential git-core libssl-dev libtool libboost-all-dev pkg-config yasm pkg-config

설치

PX-S1UD_driver_Ver.1.0.1.zip 백업본

튜너 드라이버 설치
mkdir ~/PX-S1UD
cd ~/PX-S1UD
wget http://plex-net.co.jp/plex/px-s1ud/PX-S1UD_driver_Ver.1.0.1.zip
unzip PX-S1UD_driver_Ver.1.0.1.zip
sudo cp PX-S1UD_driver_Ver.1.0.1/x64/amd64/isdbt_rio.inp /lib/firmware/
카드리더기 설치
sudo pcsc_scan

여기서 Japanese Chijou Digital B-CAS Card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c44e16dbb0e2.zip의 백업본

arib25 라이브러리 설치
sudo su –
mkdir ~/tmp
cd ~/tmp
wget http://hg.honeyplanet.jp/pt1/archive/c44e16dbb0e2.zip
unzip c44e16dbb0e2.zip
cd pt1-c44e16dbb0e2/arib25
make clean && make
make install

arib25는 B-CAS 카드 표준에 맞게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추정됩니다.

recdvb-1.3.1.tgz의 백업본

recdvb 설치
cd ~/
mkdir ~/recdvb
cd ~/recdvb
wget http://www13.plala.or.jp/sat/recdvb/recdvb-1.3.1.tgz
tar xvzf recdvb-1.3.1.tgz
cd recdvb-1.3.1
./autogen.sh
./configure –enable-b25
make
make install
chinachu 설치 환경을 위한 npm n 구축
apt-get install -y nodejs npm
npm cache clean
npm install n -g
n 6.10.3  n 8.x
apt-get purge -y nodejs npm
apt-get -y autoremove

현재 chinachu 버전업으로 인해 npm 8 버전을 써야 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류 메시지가 떴을 때 최소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버전을 맞추면 됩니다.

node의 버전 확인
node -v

버전이 잘 표시되어야 합니다.

Mirakurun 설치

Mirakurun은 제조사 드라이버를 통해 튜너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mirakurun 설치
sudo npm install pm2 -g
sudo npm install mirakurun -g –unsafe –production
sudo npm install rivarun -g
sudo npm install arib-b25-stream-test -g –unsafe
mirakurun 동작 확인
ps ax | grep Mirakurun

숫자로 PID가 잘 표시되면 OK입니다.

Tuner 설정
sudo nano /usr/local/etc/mirakurun/tuners.yml

여기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붙여넣습니다.

tuners.yml
– name: PX-S1UD-1
types:
– GR
command: recdvb –b25 –dev 0 – –

– name: PX-S1UD-2
types:
– GR
command: recdvb –b25 –dev 1 – –

갖고 있는 튜너는 하나지만 둘 다 넣어야 성공하였습니다. 원글은 분배기를 통해 두 개 튜너를 연결했습니다.

채널 설정

채널 수동 설정을 하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입력하면 됩니다.

Channel 수동 설정
sudo nano /usr/local/etc/mirakurun/channels.yml

그러나 무엇이 잡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 설정을 할 것입니다. 안테나가 정상적으로 연결되고 튜너가 인식되어야 가능합니다. 아래 명령을 친 다음, 채널을 찾았는지 바로 명령 결과로 각각 뜨기 때문에 지켜보면 됩니다. 채널이 있을 법한 구간에서 오류가 지속적으로 난다면, 튜너를 재연결하고 재부팅해보세요.

Channel 자동 설정
curl -X PUT http://localhost:40772/api/config/channels/scan”

40772 포트는 Mirakurun 서버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결에 실패하면 Mirakurun의 재설치가 필요합니다. npm으로 설치했으니 node부터 올바르게 설치되었는지 필히 확인하세요.

Mirakurun 재시작
mirakurun restart

모든 변경사항을 적용하기 위해 재시작합니다.

EPG 수신에 대략 10분 정도 기다려준 다음에,

EPG 수신 확인
rivarun –list | sed ‘s/},/},\n/g’

이것을 입력하여 EPG 내용이 올바르게 받아지는지 확인합니다.

로그 로테이트 설정
sudo pm2 install pm2-logrotate
sudo nano /etc/logrotate.d/mirakurun
mirakurun 파일 내용
/usr/local/var/log/mirakurun.stdout.log
/usr/local/var/log/mirakurun.stderr.log
/{
daily
compress
rotate 7
missingok
notifempty
}

Chinachu 설치

Chinachu는 녹화 스케쥴 관리,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이 가능한 PVR 매니저입니다.

Chinachu 설치
adduser chinachu
su – chinachu
git clone git://github.com/kanreisa/Chinachu.git ~/chinachu
cd /home/chinachu/chinachu
./chinachu installer

여기서 설치 방법을 물어볼텐데, 1을 입력하고 엔터를 눌러서 1) Auto (Full)을 선택합니다.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므로 대기합니다.

환경 설정

녹화 설정 파일 초기화 및 환경 설정 입력
echo “[]” > rules.json
cp config.sample.json config.json
nano config.json
config.json에서 Key값에 맞게 Value를 수정해야할 부분 (발췌)
“uid”: “chinachu”,
“recordedDir” : “./recorded/”,
“wuiOpenPort”: 10772,

uid에는 우리가 지금 만든 계정 이름을 넣어주시고 (여기서는 chinachu), recordedDir는 녹화 파일이 저장될 디렉토리입니다. 폴더 소유자 및 권한에 주의하세요.

포트는 웹에서 접속 가능한 곳을 지정하며 별도의 인증 기능이 빠져있으니 외부 접속에 유의해야 합니다.

chinachu의 로그 로테이트 설정

chinachu 로그 로테이트 설정
exit
nano /etc/logrotate.d/chinachu
chinachu
/usr/local/var/log/chinachu-operator.stderr.log
/usr/local/var/log/chinachu-operator.stdout.log
/usr/local/var/log/chinachu-wui.stderr.log
/usr/local/var/log/chinachu-wui.stdout.log
{
weekly
compress
rotate 4
missingok
notifempty
}

동작 확인

확인 후 마지막 단계에서 에러가 안 나면 Ctrl+C
su – chinachu
cd ~/chinachu
./chinachu service wui execute
데몬 설정 확인
exit
cd /home/chinachu/chinachu
pm2 start processes.json

프로세스 시작 후 10초 정도 대기한 다음 다음 명령을 입력합니다.

상태 표시 후 online 문구 확인
pm2 status
현재 설정 저장
pm2 save

향후 config.json의 수정을 한 다음에 할 일

설정 읽어들이기 위한 chinachu 재시작 방법
pm2 restart chinachu-wui chinachu-operator
로그 파일 위치 일람
/usr/local/var/log/chinachu-operator.stderr.log
/usr/local/var/log/chinachu-operator.stdout.log
/usr/local/var/log/chinachu-wui.stderr.log
/usr/local/var/log/chinachu-wui.stdout.log
EPG 수동 갱신 방법
su – chinachu
cd ~/chinachu
./chinachu update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주소
http://(라즈베리파이 IP주소):10772/

이제 브라우저에 chinachu 화면이 정상적으로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라아게와 치킨에 대하여

치킨의 매력

한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삼겹살과 함께 손꼽는 요리 중 하나가 치킨일 것입니다.

치킨의 특징은 두툼한 튀김옷, 바삭한 맛,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소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스 없는 후라이드 또한 선택입니다만)

그 화려한 존재에 걸맞게 가격도 나날이 뛰어서 1만원 후반이며 가끔 2만원 초반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배달 음식으로 대표적인 존재이지만, 배달료를 더 받는 걸로 브랜드별 담합과 경쟁의 뜨거운 감자로 등극하기도 한 바도 있습니다.

아무튼 인기를 등에 업고 물가를 뒤흔드는 존재라는 느낌이 강한데, 그 만큼 맛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려니 싶습니다.

가라아게(唐揚げ)의 차이

한편, 치킨을 매 번 찾던 한국인이 일본에 와서 비슷하면서 완전히 다른 음식을 접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가라아게입니다.

카라아게라고 발음하지만,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어두의 소리를 강하게 표현하지 않게 되니 가라아게입니다.

가라아게의 특징이라면, 없다시피한 얇은 튀김옷을 들 수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강점도 있는데, 고기 자체에 양념을 배게 만들어서 살코기가 맛있고, 튀김 부피로 뻥튀기 되는 게 적어 고기 함량이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속까지 양념이 되어 있다보니 반찬으로도 적합하고, 실제로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본 맛이다 싶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한솥도시락의 치킨 계열이 다 가라아게를 재료로 쓰기 때문입니다.

우월함을 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먹자

부먹 vs 찍먹 논쟁이 대표적인 소모적 논쟁이겠지만, 어째서인지 일본에 와서 가라아게에 대한 성토를 하는 유학생들이 많다보니, 비교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치킨이 없고 가라아게만 있어서 아쉽다. 그렇게 치부하기엔 각자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상황을 피자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한국은 화려한 토핑과 두툼한 치즈로 감싸다보니, 씬피자와 미국식 페퍼로니 피자랑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 상황에 고급 재료를 썼다고 우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연의 피자가 아니고 사도다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결론은, 둘 다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집에서 비슷하게 해보려고 치킨 파우더도 사왔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향후 포스트에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번외: KFC

KFC는 튀김옷도 충분히 두툼하고, 속에도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는 편입니다. 둘 중 어디에 속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게 또 이질적입니다.

번번외: 깐풍기

가라아게의 한문 표기에 있는 당나라 글자에서 또 떠오른 것인데, 중식은 정말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PUDO 택배 박스 이용하기

너무나 매뉴얼적인 택배 배달

집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현관문 밖에 내던지고 가는 한국의 택배 배달 환경과 비교해보았을 때,
일본의 택배는 정반대로 너무 꼼꼼합니다.

꼭 사인을 해야만 하고, 본인이 아닌 경우 배달을 거부하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보다 피부로 와닿는 불편은 바로 재배달 통지입니다.

부재중인 것이 확인되면, 가져온 택배를 배달하지 않고 도로 가져가면서 재배달에 대한 안내문을 우체통에 꽂아놓고 갑니다.

출처: http://www.coromochi.com/entry/2017/06/23/213826

일본 제일의 택배 회사 야마토운수 쿠로네코든, 사가와 택배든 이 시스템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일정을 시간 단위로 조정하여 받을 수 있죠. 제때 재배달을 받지 못하면 일주일 정도 보관하다가 급기야 반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근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아무리 야간으로 골라도 7시보다 늦게 오면 또 허탕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택배 재배달의 무한 루프, 그리고 언제 반송될지 모르는 초조한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죠.

자택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

사실 이렇게 생긴 택배 보관함을 발견하고 어떻게 쓰는 건가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야마토 쿠로네코 택배를 이용하게 되었을 때, 재배달에서 관련 옵션을 발견했기에 겨우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택이 아닌 옵션 중에 인근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서 받는 방법이 있었거든요.

 

팩시티와 계약된 택배 업체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야마토 택배였는데, 사가와 택배도 이 보관함을 이용한 사례가 발견되더군요.

 

재배달에서 역이나 주소 기준으로 택배 보관함을 골랐다면, 예상 도착 시간 전에 메일로 비밀번호가 전달됩니다. 배달이 완료되었을 때 확인 가능합니다.

폰으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준비해둡시다.

물건 찾기

보관함의 첫 화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탭을 하면 메뉴가 뜹니다.왼쪽 메뉴로 배달된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오른쪽 메뉴는 보내기 위해 맡기는 기능입니다.

물건을 찾으려면 왼쪽의 수령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바코드가 있으려면 재배달 안내문을 가져와야 하는데, 귀갓길 집보다 보관함으로 먼저 왔으니 수중에 없습니다.

바로 메일에 전송된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해봅시다.계속하기 버튼을 누르면서 진행합니다. 손으로 사인을 그리라고 하는데, 뭐라 할 거 같아서 정자로 이름을 영어로 써봤습니다. 즉시 물건이 들어있는 곳 문이 열립니다. 물건을 남김 없이 꺼냅니다.

내부가 텅 빈 것을 확인하고 눌러서 닫습니다.

내부에 물건을 남기고 닫아버리면 다시 열 수 없다고 겁 주고 있습니다.

 

물건은 손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설문조사가 이어지는데, 캔슬 누를 걸 그랬습니다. 설문조사가 너무 길었어요.

모두 다 되는 건 아닌 듯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택배를 갖고 왔는데, 집 우체통에 재배달통지가 하나 더 있네요.

그것도 야마토운수 쿠로네코 택배입니다. 같은 회사인데 왜 이건 라인으로 안 알려줬을까요. 또 뒤늦게 재배달 신청을 하는데 이건 택배 박스 이용 메뉴가 비활성화되어 있네요. 또 7시 갓 넘은 시간이지만 오늘 받기 접수하기엔 너무 늦었군요.

내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니, 모든 종류가 되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PUDO 같은 보관함 규격에 맞는 정해진 사이즈가 있고, 상온 보관 가능한 물건만 넣어줍니다. 보내는 방법에 따라서 이 서비스 대상이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건 가내에 택배 보관함을 직접 설치하거나, 택배 박스를 운영하는 공동주택에 사는 거죠.

뭐든지 답은 부동산에 있군요.

아무튼 이런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좀 더 정보를 수집해볼까 합니다.

만만치 않은 비주얼

매운 것보다 얼얼한 것이 힘들다는 것을 각인시켜준 키칸보(きかん坊)

2018년 11월 10일

근 몇 년간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단맛에 짠맛 위주라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틈만 나면 스스로 조달해서 매운맛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그 맛은 언제나 조금씩 달랐는데, 특히 그 차이를 크게 실감했을 때가 이런 상품을 구입했을 때였습니다.

아마존 링크

“매울 것 같지만 맵지 않고 조금 매운 라유”라는 말장난 이름이 인상적인데, 그게 사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라유가 그 말 그대로의 맵기라 말이죠.

은근히 라유가 보급되어 있어서 색깔이 그럴싸한지라 기대를 하곤 하지만 주재료 참기름에 색소만 탄 거 아닌가 의심이 깊어지기만 했습니다.

내년 초에나 입사하는 센터 동기들이 많은지라, 아직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는데, 이 와중에 같은 수도권인 동기의 추천을 받아 길을 나섰습니다.

Kikanbo
2 Chome-10-9 Kajicho, Chiyoda City, Tokyo 101-0044
03-3256-2960

뛰어난 접근성

야마노테선 칸다역 앞에 있는 가게입니다. 칸다역은 도쿄역보다 북쪽이고 아키하바라역보다 남쪽인데, 이 근처가 현재 일하는 곳이라 잘 안다는 모양이었습니다. 도일 후 오랜만에 본 얼굴이 센터 졸업 전에 비해서 너무 커져서 깜짝놀랐는데, 거꾸로 말하면 무역센터의 센터 생활이 그렇게나 건강에 좋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편해지면 몸이 불어나는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아무튼 역의 동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횡단보도에 큰 길이 뻗어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왼편에 바로 목적지가 보입니다. 물론 줄을 선 사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식권 자판기에서 빼곡하게 들어선 메뉴들을 보고 힘겹게 골랐습니다. 뭘 골랐는지 지금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대기 시간은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다고 생각하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개점 즈음에 갔기에 견딜만 했습니다.

점내 풍경
카운터석으로 이뤄진 점내는 조리과정이 바로 보입니다.

매운 맛을 두 가지로 골라야 합니다. 단계별로 있는데, 매울 신(카라이)은 알겠는데, 저리다는 뜻의 시비레는 도대체 뭘까요.

매운맛은 강하게, 시비레도 강하게 가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나왔는데…

만만치 않은 비주얼
풍성한 건더기, 과하게 뿌린 가루

외관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돼지고기 덩어리에 파랑 빨간 가루, 검은 가루가 보입니다.

키칸보 추가밥
차슈 덮밥은 간장 양념이 잘된 차슈와 파가 밥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여럿이 갔을 때 하나 시키면 부담도 덜하고 면을 다 먹고 난 뒤에 불타는 속을 달래는데도 좋습니다. 이게 먼저 나와서 조금씩 집어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고수가 가득한 라멘
라멘에 고수를 넣어주는대 일행은 추가까지 했다고 합니다.

원래 고수를 좋아하는데 혹시 몰라서 이번에는 추가하지 않고 오리지널로 갔었지요. 추가하면 이렇게 되는군요.

고수를 넣으면 고수맛이 되고 맛이 통일되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만, 익숙해지면 중독성 탓에 고수 없으면 허전한 게 함정이죠.

매운맛은 어느 정도냐면

굵은 면발
굵은 사리가 들어있어서 국물이 잘 달라붙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시비레의 맛이 무엇인가 먹어보고 알게 되었는데, 바로 마라탕의 ‘마’에 해당하는 맛입니다.

흔히 일본에서는 산쇼라고, 산초와 동일하게 부르는데 이 탓에 진짜 산초가 들어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피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쓰이는 향신료로 혀에 들러붙어 얼얼한 맛을 내지요.

매운 맛은 물을 머금은 동안 조금 괜찮아지는데, 이 얼얼한 맛은 물을 타고 더 퍼지는 느낌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인에게 낯선 맛입니다. 마파두부에도 들어가는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이걸 빼고 만들어서 맵고 단맛인데 반해, 일본은 은근히 얼얼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가게를 나와서도 쓰읍쓰읍 하며 고통을 삼켜야 했던 건 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이 또 은근히 성취감이 있단 말이죠.

다 먹고 나면 사탕을 주십니다. 사후약방문이지만.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사탕을 머금고 있는 건 그나마 나을 겁니다. 나가서도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진 않게 해주니까요.

금액을 찍어뒀으면 좋았을텐데, 자판기 사진이 없네요.

총평

매운맛이 떠오를 때 이곳에서 겪었던 얼얼한 맛만 생각하면 자신을 채찍질하는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곳의 고기 비율이나 면의 구성 등 여러 가지 생각해보면 다른 곳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요리로서도 충분히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