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호스팅이 만능이 아닌 이유

웹 호스팅은 꽤 단순합니다. 그냥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고 호스팅 업체에 신청하면 저렴한 옵션으로 만들어주죠.

이를테면, Cafe24의 경우엔 신청료가 별도로 있긴 하지만 한달 500원짜리까지도 있습니다. FTP로 접속해서 파일만 올리면 그야말로 홈페이지 셋팅 완료입니다.

이 과정도 생략하기 위해 WordPress나 제로보드 XE, 그누보드도 설치 지원해주는 업체가 많습니다. 이런 곳은 키보드도 별로 두들기지 않고 뚝딱 서버 완성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뿌듯하게 자신의 사이트를 만든 K씨(갑자기 사례자 등장?)
그는 디스크 사용량만을 고려하여 최저 플랜으로 웹 호스팅을 신청한 다음, 자신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올려놓고, 면접 이력서를 여러 군데 넣고 본격적인 구직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느 날, 취직 커뮤니티(Naver CAFE)를 방문한 K씨.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우수 사례로 공유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내심 뿌듯해했는데요.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고작 4번째 댓글에서 생각지도 못한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안 들어가지는데요.

어라? 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반갑게 맞아준 건 이런 페이지였습니다.

카페24 트래픽 초과 페이지
카페24 트래픽 초과 페이지

부랴부랴 플랜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보니, 가격이 월 몇 만원까지 뛰어오르는군요. 트래픽 리셋을 매일매일 유료로 눌러주는 것도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넉넉한 트래픽과 여유로운 공간, 이 두 가지를 노리려면 역시 가정집에 개인 서버라도 돌려야 하는 걸까요?
슬며시 전기료 걱정도 떠오르는데요.

VPS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가장 유리한 옵션

그런 K씨의 지인은 VPS1를 소개해주었습니다. VPS란 것도 처음 듣는데, 들어보니 원격지에 서버 하나가 생기는 거라 하더군요.

호스팅 서버랑 뭐가 다르지 했는데, 이건 온전히 컴퓨터 한 단위를 다룰 수 있다고 합니다.

월 몇 십만 원에서 백만 원인 서버 호스팅은 많이 비싼데요. 이건 서버를 쪼개서 서버로 만든다고 합니다(!)

서버를 한 컴퓨터 안에서 여럿으로 나눌 수 있는 건 가상화 기술이 진보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속 컴퓨터로 명령어를 별도로 처리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CPU와 주요 장비들이 처음부터 가상화를 대비하고 만들어져서 성능의 저하를 최소화2한다고 합니다.

서버를 빌리는 것이니 가격도 상당하겠지만, 서버는 자유로운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본 트래픽이나 용량 제공이 그리 적지 않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밑에서 서술하겠지만, 최소 트래픽 용량만 해도 웬만한 웹 호스팅 업체의 최고 플랜 수준입니다.3

하지만 VPS가 모두에게 올바른 답은 아니라는 것

분명 가성비가 좋은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지식 없는 사람이 덜컥 VPS를 신청하게 되면 접속부터 헤매게 됩니다.

겨우겨우 접속해도 갓 설치된 Ubuntu4의 검은 콘솔이 너무나 당혹스럽습니다.

최소한 윈도우 설치는 여러 번 해보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개념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면 명령어5와 관련 프로그램을 익히는 것으로 꽤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자꾸 까먹어서 문제지만요)

그러니까 검은 화면에서 LAMP(Linux+Apache+MySQL/MariaDB+PHP) 또는 LEMP(Linux+nginX+MySQL/MariaDB+PHP) 구성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에 관한 강좌는 아주아주 많으니 따라하는 것만으로 꽤 손쉽게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 해결에서 크게 갈리게 됩니다. 분명 퍼미션(권한) 문제가 여러분을 괴롭힐 것이고요.
그 외 문제 원인을 파악하는데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면, 서버를 운영하려고 했다가 배울 거리만 늘었다고 푸념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주요 업체 비교

사실 VPS 업체는 더 세상에 많고, 아래 업체들보다 더 견실한 곳도 더 많을 겁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을 적고자, 직접 개설해본 적이 있는 곳만 나열해봤습니다.

ConoHa

VPS Conoha
VPS라면 코노하!
모에한 미유키
모에한 미쿠모 코노하

conoha.jp
모에버전6

코노하는 일본의 GMO 인터넷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가상 서버 호스팅 서비스입니다. 모기업도 탄탄하다고 하고, 이곳은 뭐니뭐니해도 무제한 트래픽7이 특징입니다.

글로벌 영업도 활발해서, 한국어는 당연하다는 듯이 홈페이지와 관리 콘솔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도외 사용이거나, DDoS 공격의 표적이 되기라도 하면, 일방적으로 서비스가 해지되며, 이를 해결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또한, 메일로 영문 문의가 가능한데, 전화로 급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일본어는 필수입니다.

100Mbps 회선만을 지원하여 다소 아쉬운 속도입니다. 그러나 핑, 서버 연산은 또 회선과 별개의 문제죠.

이상하게 다소 느립니다. 도쿄를 골라도요. 그리고 이게 널뛰기를 하는 걸 보니, 오버부킹8이 의심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이용 금액은 크레딧으로 충전하거나, 신용카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해외 결제)

서버를 꺼도 크레딧이 소모됩니다.

ConoHa 컨트롤 패널
ConoHa 컨트롤 패널
ConoHa Japan Plan
ConoHa Japan Plan

장점

  • CPU 혜자
  • 트래픽 혜자
  • 덕후를 위한 덕후 디자인 제공(별도 메뉴). 덕후 취향 아닌 분들을 위한 담담한 버전(기본값).

단점

  • 이상하게 느린 속도. 널뛰는 접속 속도. 높은 핑.
  • 상담, 문제해결이 어려움. 친절하지만 사무적인 상담원
  • 기능이 많은 것 같지만 기능이 적은 관리 콘솔. API를 이용하라지만 관련 안내는 전무함.
  • 리모트 뷰(원격 서버 그래픽 표시) 도구가 없음. SSH 죽으면 막막함.

솔직히 말해 덕후 취향 노리든 말든 느린 건 용서가 안 됨

Vultr

Vultr
Vultr

vultr.com

Vultr는 다른 VPS 업체에 비해 신생인 편에 속하나, 높은 업타임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군말없이 크레딧을 얹어주며 보상해주고, 평소에도 추천인 링크로, 많으면 페이백까지도 시켜주는 혜자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링크를 타고 가입하면 깎아주는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는 딱히 이벤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이트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관리 콘솔이 단순하면서 관리하기 편하고, 필수적인 요소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스냅샷 저장에 과금하지 않으며 별도로 제약 사항도 없습니다. 서버 인스턴스를 복제하는데 써먹을 수도 있고, 문제 생겼을 때 롤백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스냅샷 생성과 적용(복원)도 10분 내외로 끝날 정도로 빠릅니다.

10Gbps의 빠른 회선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 여러곳에 서버를 갖고 있어 원하는 곳을 골라 만들면 유용합니다.

뉴저지에 만들면 무료로 블록 스토리지를 제공합니다. 블록 스토리지를 연결하면 추가 하드디스크를 연결한 것처럼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 만들면 ConoHa 부럽지 않은데, 여기는 회선은 멀쩡한데 오버부킹이 또 심하게 의심됩니다. 회선의 상태는 좋다는 것을 테스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죠.9

이용 금액은 크레딧으로 결제하거나, 해외 결제 카드를 연결 가능합니다.

서버를 꺼도 크레딧이 소모됩니다.

장점

  • 편리한 관리자 콘솔
  • 혜자스러운 크레딧 제공, 다운 시간 피해 보상
  • 웹상에서 서버 그래픽 콘솔 제공
  • 스냅샷 생성 가능

단점

  •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느린 속도
  • 도쿄 지역의 높은 사용률, 낮은 서버 준비율(오버부킹을 예상할 수 있는 Availability Low 표시가 있음)
    • 가까운 도쿄가 이러니 국내에서 활용하기엔 점점 부적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태평양 건너 뉴저지랑 비슷할 때도 있으니 절레절레

Somagu

Somagu
Somagu

somagu.com

소마구는 미꾸라지를 운영하는 미꾸라지네트웍스에서 커스텀 VPS 상품을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절제된 디자인과 절제된 기능인데 비해, NoVNC 등 여러 방법으로 서버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고성능으로 옵션을 올려도 높은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부업의 자신감?

한국에서 서비스하려면 한국에 있다는 지리적 강점으로,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서버의 소재지를 공개하셨는데, 경남 함안군 칠서면 구포리 62-34(…)로 공장 내부 서버랙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관리하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위탁하고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탓에 문제 대응이 느리며, 포럼에 문의를 남기면 답변에 약 3일 이상은 각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도 장점이 있는데, 관리 UI에 없는 기능이라도 부탁하면 관리자께서 편의를 봐주신다는 점이죠. 오히려 세심한 하부 부분에선 관리를 맡긴다는 면에서 급하지 않은 서비스에 더 적합할 수 있겠습니다. (OS 위의 일은 사용자가 알아서 해야겠지만요)

장점

  • 성능 대비 무척 저렴한 가격
  • 국내 서비스의 쾌적함 (KT망)
  • Toss로 크레딧 지불 가능

단점

  • 느린 문제/문의 대응
  • 불안한 업타임, 전력 문제
    • 부정기적인 일대 전력 점검으로 서버가 꺼지는 경우가 있음
    • 서버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으며, 교체 작업으로 인해 2017년 12월 기준 일시적으로 고사양 신청이 중단된 것으로 보임
  • 관리 도구의 기능 부재
    • 스냅샷 생성 기능이 별도로 없음
    • 관리 콘솔에선 컴퓨터 켜고 끄기, 원격 접속 정보 제공이 거의 대부분의 기능
  • 스위치 기반의 연결인데 포트 점유가 있는 듯
    • 같은 외부 포트를 여러 사용자가 같이 쓸 수 없는 것으로 보임
    • 20개로 제공된 포트 내에서 웹 UI를 통해 관리해야 함
    • 80 / 443 포트와 같은 HTTP에 대해서는 가상 호스트 방식으로 매핑해줌 (웹서버 동작에 이상은 없음)
    • 모든 원격 연결이 10.0.0.1 같은 내부 스위치 IP로 넘어옴. 방문자 IP 구분 불가. (X-Forwarded라도 ㅠㅠ)

스마일서브 (IwinV)

IwinV
IwinV

iwinv.kr

2002년부터 설립되어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인데, 2014년 적자 업체 아이비호스트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 중입니다. VPS 분야는 iwinv에서 별도로 관리중입니다.

이 업체의 강점은 다양한 옵션, 저렴한 가격입니다.

장점

  • 가상코어, 리얼코어, 단독서버로 3단계로 나눈 상세 스펙 선택 가능
    • 가상코어란 CPU Core를 가상으로 다시 쪼갠 것으로, 다수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타 사용자의 Core 사용량에 따라 크게 널뛰게 됩니다.
    • 리얼코어 사용시 CPU가 가상화로 인한 감쇠(10% 이내라고 주장)만 있고, 타 사용자의 간섭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10
    • 단독서버가 당연히 제일 비싸지만, 그래도 타사보다 많이 저렴한 편
  • 포트 개방, 리소스 현황 파악 및 설정 상태 도달시 문자, 텔레그램, 이메일 통보 가능
    • 단, 문자는 문자 발송비에 대해 선충전후발송이므로,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편이 좋음. 자세한 설명이 실려 있음.
  • 기본 웹 방화벽 제공. OS도 방화벽 제공.
  • 웹상에서 서버 그래픽 콘솔 제공.
  • 스냅샷 생성 가능. 무료 생성 한도는 신청 인스턴스(서버) 용량의 2배까지만.
  • 신용/체크카드 후불형 결제
  • 블로터 등 유명 사이트들과 같은 IDC 센터 사용 (문제 발생 요인이 적음)

단점

  • 추가로 싸게 만들 프로모션은 딱히 눈에 띄지 않음
  • 부족한 결제 옵션

결론

VPS라는 것이 저렴해지고 가시화된지 오래되지 않아서 정보를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리눅스에 보다 익숙해지고, 대형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 자신만의 보안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맞는지 따져보고서 결정할 일이겠죠. 여럿이 모여서 하나의 VPS를 신청해보는 것도, 사양이 허락한다면 꽤 유연한 사용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서 이 사이트는 스마일서브넷을 사용중입니다.

Footnotes

  1. Virtual Private Server
  2. 가상화 기술은 다양하며, 일부 하드웨어를 전용으로 쓰는 반가상화 여부,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차이로도 성능이 크게 갈립니다.
  3. 단일 서버를 호스팅 목적으로 나누다보니 하드웨어가 의외로 경직되어 있는 것이 웹 호스팅입니다. 그에 비해 VPS와 같은 데선 가상화 기술을 적극 사용하여 실제 사용량에 따라 하드웨어를 더 결합하거나 분리하는 등 관리업체의 유연성이 높아져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Linux의 한 종류인 Debian을 기반으로 Canonical에서 제작한 운영 체제입니다. 데스크톱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서버 OS는 GUI가 빠져서 마우스 조작 없이 콘솔만 달랑 있습니다. CentOS보다 버전업이 빠른 편으로, 지속적인 갱신, 폭넓은 사용자 층으로 소프트웨어 문제가 비교적 빠르게 해결될 수 있고, 정보를 얻기에도 수월합니다.
  5. 명령어라고 해도 리눅스 범용인 ‘콘솔’(bash/dash등)의 기능은 많지 않습니다. 대체로 같이 설치된 소프트웨어 기능이죠
  6. 美雲このは: 클라우드라고 구름 한자가 들어간 성씨를 만들었군요.
  7. 내부적으로는 트래픽 제한 30TB라고 합니다. 설명에는 별도 표기 없음
  8. 단일 서버에 성능 적정 용량보다 더 많은 인스턴스(사용자의 가상 서버)를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적당히 해야하는데, 과하면 사용자
  9. 국내 ISP에 한해서 유의할 점이지만, 국내→해외망이 느리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10. L3 캐시도 공유된다고 하는 등 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