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캐시리스, 관광객도 가능할까?

과거의 게시물을 A/S한 글임요

관광객 눈높이에서 다시 쓰는 현재의 상황

2019년 페이페이 열풍으로 일본에서도 QR 결제 시장이 크게 열린 건 좋은데, 사실 QR 결제는 그 나라의 통장에 연결해야 하고, 통장이랑 폰 번호는 거기에 터전을 잡은 중장기 비자 이상의 사람들만이 관문을 거쳐서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당연히 며칠간 체류할 관광객이 그 나라의 페이 서비스 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알리페이도 중국에서 많이 쓰인다지만, 외국인이 바로 쓸 수 있냐면 중국내 통장 개설 탓에 당연히 웬만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페이페이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도 꽤 허들이 높습니다. 신용카드 만드는 것보다는 쉽지만요.

그래서 국경을 넘은 결제 시장에 대한 준비는 진작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이 왔고, 비현금 결제 시장의 활성화 및 소비 촉진을 위한 일본 정부의 포인트 지급 등으로 소비액에 따른 차등 지원금 제도가 도입되자 정산에 어려움을 호소한 대형 가맹점들이 줄줄이 어차피 오지도 않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단하게 됩니다.

“2019년, 일본으로 어서오세요!” 를 외치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공지는 순식간에 2년간 사실상 동결 상태에 들어갑니다. 정보는 그 사이 낡았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가맹점 정보와 무책임한 연계 서비스 직링크만이 남았습니다.

페이를 외국에서 쓰는 장점이 뭐가 있지

폰에 깔려있는 결제 관련 앱들 (Pasha 빼고)

일단 다른 결제 방법보다 페이 서비스의 장점이 뭐가 있나 생각하면 꽤 매력있는 서비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현금 환전으로 목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부담에서 해방
  • 환전 타이밍에 따른 환율 복불복을 덜고, 결제 타이밍에 소액으로만 그때그때 환율 영향을 받으니 순간의 선택에 따른 손익이 크지 않음
  • 거스름돈이 안 생김
  • 신용카드 결제시 생기는 브랜드 수수료, 환전 수수료, 은행이나 카드사별 자체 정액 또는 비율 수수료 없음
  • 일본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 바코드 결제는 지원하는 가게가 적지 않음
  • 잔돈은 재환전이나 장롱행 대신 한국에 돌아와서 그대로 활용 가능
  • 네이버나 카카오의 포인트나 이벤트 활용

(한국은 2023년 커밍순이지만) 애플페이에 맛들인 분이라면 비자 터치(컨택리스) 가게만 찾아다니면서 결제하셔도 아주 좋은 경험입니다만, 삼성페이 쓰시는 분들은 일본에서 삼성페이 미서비스이므로 또 아예 쓸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코드 결제 말고 딴 게 좋지 않아? 라고 예시를 들 서비스 자체가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페이 서비스를 어떻게 일본에서 쓸 수 있나

일단 2019년의 공지를 다시 살펴보면, 대충 이러한 구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요즘 일본에서 급격히 드물어진 우측 로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 회사, 나름 일본에서 자리 잡고 나이는 더 먹은 라인 페이는 상당한 가맹점을 확보하고 습니다. (왜 과거형인지는 후술) 네이버 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로 확대되면서 네이버 앱을 갖고 라인 페이 모드로 들어가서 코드를 발급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기면서, 라인 페이 연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x 페이페이

싱가포르도 중국도 커버한다는 알리페이와 제휴

카카오 페이는 중국 알리페이 패밀리로 들어가고, 알리페이는 야후 재팬의 손정의 대표가 페이페이를 만들면서 막대한 투자를 넣은 회사이기도 하기에 자연히 페이페이와 알리페이가 연계가 이뤄지게 됩니다. 그 결과 페이페이의 일부 코드는 카카오 페이와 호환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중반, 일본 페이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했습니다

“다 내 꺼”

야후 재팬과 페이페이, 소프트뱅크라는 하나하나 거대한 사업인데도 다 갖고 있던 손정의 대표는 부족한 게 없어보입니다만, 2020년 마침내 숙원을 하나 이루게 되는데 바로 일본 내 1위 메신저 시장의 주인공 라인과 경영 통합을 선언한 것입니다. 플랫폼을 또 하나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사업 영역이 겹치고 경쟁자였던 라인 페이는 곧 한 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일본 내 사용 인구가 페이페이보다 쪼그라들었다지만 그래도 더 오래 쓰던 사람들도 있었기에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라인 페이는 유저 입장에선 계속 쓸 수 있게 되었고, 가게들은 2020년 6월 말을 기점으로 어떤 공지를 받으면서 가게에 비치해놨던 QR 코드와 팜플렛을 전면 변경하게 됩니다.

우측의 초록색 비치된 QR 코드는 2022년 6월 사망 선고를 받고 좌측 페이페이 코드에 덤으로 쓸 수 있다는 안내만 붙은 형태가 되었다.

바로 이 페이지에 한국 네이버 페이에 공지되지 않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LINE Pay가 제공하는 유저가 점포의 QR코드를 읽는 유저스캔 방식의 QR코드 결제에 있어서, 2022년 7월 1일(금 ) 부터 PayPay의 QR코드에 통일하겠습니다.
QR코드의 통일화에 따라, 2022년 6월 30일( 목) 을 가지고 LINE Pay에서의 「프린트 QR」 「LINE Pay 점포용 앱」 「LINE Pay 지불 링크」 「WebPos」의 서비스 제공이 종료하겠습니다.

또한 제휴 결제인 WeChat Pay 및 NAVER Pay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 제공 종료에 따라 가맹점에서 필요한 대응과 안내를 정리했습니다.

실례 합니다만, 반드시 보시도록 부탁드립니다.

라인 페이 가맹점에 대한 안내 한국어 번역

하지만 지금도 편의점 등 POS기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의 라인 페이는 사용 가능하며, 이건 페이페이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서비스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프린트된 QR 코드나 온라인 사용만은 페이페이에 흡수되었다고 봐야겠네요.

네이버 페이 제공 종료 정보

LINE Pay에서의 「프린트 QR」 「LINE Pay 점포용 앱」 「LINE Pay 지불 링크」 「WebPos」의 서비스 제공이 종료함에 따라 제휴 결제인 NAVER Pay는 이용하실 수 없게 됩니다.
또, 2022년 5월 시점에서 일본 국내에서 사용자 스캔 방식의 QR코드 결제의 이행처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매장에서 이용되는 유저에의 안내를 실시해 주시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같은 페이지 마지막 단락은 확인 사살

라인 페이 앱으로 좌측 코드를 읽으면 읽히지만, 네이버 페이 스캔 기능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 네이버 페이에서 라인 페이 모드 들어가면 스캔 버튼이 없어져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시점에서 눈치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론: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에서 가게 QR 코드를 폰으로 스캔할 수 없음 (페이페이 코드도 안 됨)

쓰는 방법 체크체크

아무튼 알아야 할 건 늘어나는데 확실한 건 하나도 없으니 근질근질합니다. 바로 나가서 검증해보기로 합니다.

최초 이용시에는 네이버 페이, 라인 페이 각각 휴대폰 인증과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네이버 페이의 라인 페이 모드 진입

NAVER 앱을 엽니다. 우상단 PAY 아이콘을 누르면 네이버 페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장결제를 누릅니다. 지문 등 인증을 합니다. (네이버 앱을 길게 눌러서 ‘현장결제’ 바로가기를 홈 화면에 꺼내면 여기까지 스킵 가능합니다)

N Pay 세모를 눌러서 매번 라인페이로 바꿔야 한다

N PAY의 세모를 눌러서 라인 페이로 바꿉니다.

바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면서 ‘LINE Payでお願いします'(라인 페이로 부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결제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폰 화면에 바로 알림이 뜨고 점원도 바로 알게 됩니다. 성공하면 영수증 주고 빠이빠이입니다.

카카오 페이의 알리 페이 모드 진입

카카오톡 앱을 엽니다.

하단 바에서 제일 우측 항목 ‘…’을 누릅니다.

노란 페이 영역에서 페이 아이콘을 누르거나 Pay 버튼을 누릅니다.

해외에서 접속함을 인식했으면, 저절로 ‘해외결제’ 모드로 뜨고 Alipay 로고가 보입니다.

결제 수단은 카드가 아닌 충전금이 들어있는 잔액이어야 합니다.

POS 기기의 바코드 리더기로 점원이 폰 화면 바코드를 읽으려고 할 때 (계산대에서 알아서 결제)

세로줄 2차원 바코드 영역을 눌러서 확대하여 보여주면 끝입니다.

성공시 바로 결과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가게에 비치된 QR 코드를 폰으로 읽으라고 점원이 가리킬 때 (내가 금액 입력)

우상단의 스캔 아이콘을 눌러서 카메라를 들이대서 페이페이+알리페이 로고가 있는 영역을 스캔합니다.

금액을 입력하라는 입력란이 뜨는데, 신중하게 점원이 불러주는 금액을 입력하고 진행합니다. 점원이 볼 수 있게 기울여주는게 좋습니다.

폰에 결과 화면이 뜨는데 한국어만 주루룩 떠서 점원은 혼란스럽습니다. 정상적으로 표기된 가맹점명과 결과 화면의 엔화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점원을 안심시킵니다.

물건 받고 빠이빠이입니다. (보통 QR을 폰으로 스캔하는 소매점은 영수증이 자동으로 안 나오는지 요구하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적립금을 차후 정산하는 구조일까요)

실제로 써보았다

물건을 하나하나씩 산책하면서 결제하는 미친 사람은 저만 있겠지요…? 뒤에 사람이 서있는데 막히면 매우 부끄러우므로 가장 한산해보이는 곳만 골라서 다녔습니다.

미니슈퍼마켓: LAWSON100 – 네이버페이,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로고가 모두 있음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성공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재시도 예정 (시간이 안 좋았는지 0시 – 0시 30분에 한 번 실패)

편의점: LAWSON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시도 예정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성공 사례 보고됨
    직접 확인하진 못했지만, 알려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편의점: SEVEN-ELEVEN – 라인페이,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로고가 있음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성공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성공
다른 곳에서 카카오페이 성공한 모습

세븐일레븐이 좋은 점은 교체된 POS기에 큼직한 터치스크린에서 첫 번째 ‘바코드 결제’만 누르고 묵언수행하며 화면만 보여줘도 된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페이인지 머리아프게 일어로 소통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 때 기준 환율은 959.97원이었네요. 우대를 받아야 하는 현금 살 때랑 비교하면 그리 썩 나쁘다고 볼 수 없는 환율입니다.

편의점: FAMILY MART – 라인페이, 알리페이 로고만 있음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실패
    안 되는 곳은 어떻게 안 되는지 명확하게 에러 메시지를 보여줘서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서두에서 말했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당시 막았던 걸 아직까지 풀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성공

100엔숍: CanDo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성공
    라인 페이라고 보여주니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될 가능성 높음
    아직 기회는 없었지만, 알리 페이도 결제 수단으로 적혀있기에 안 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백엔숍 다이소는 마트나 매장의 숍인숍으로 입점한 경우가 많아서 계산 방식이 그쪽 매장을 따라가는 등 전부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페이페이 가맹 자영업 음식점 (가게에 비치된 QR 로고, 유일하게 페이페이 로고만 있음)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실패
    위에 언급했듯이, 라인 페이 프린트 QR 결제 서비스는 중단되었습니다. 네이버 페이에서 스캔으로 들어가서 읽으려고 하면 URL 링크만 표시될 뿐입니다.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실패
    알리페이 로고가 뜨고 “가맹점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의 영문 에러가 뜹니다. 알리페이에 등록되지 않은 페이페이 가맹점은 결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진단: 알리페이 로고가 같이 없는 페이페이는 사용할 수 없음

관광지의 알리페이 로고가 있는 페이페이 가맹점

이걸 검증하기 위해 가장 가까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 에노시마를 들렀습니다.

  • 네이버 페이 x 라인 페이: –
    위에서 프린트 QR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했으니 해볼 필요도 없습니다.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성공
    아주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면…

나: “알리페이로 결제할게요!” 점원: “뭔데요 그게”

후술하겠지만 페이페이 가맹점 중 일부는 알리 페이도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이건 가게 주인이나 프랜차이즈별 선택 사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련된 사장님용 페이페이 안내서에 관리자 페이지에서 어떻게 알리 페이 연동할 수 있는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정보를 알리 페이에 제공한다는 것을 동의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중국에 왜 결제 정보를 넘겨줘야 하나 갈등때리는 사장님들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 중국인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게 정도만 이 옵션을 굳이 선택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걸 점원도 자주 보는 사례는 아닌지 잘 모르더군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카카오 페이 들어가서 절차대로 스캔하니 무사히 가맹점 이름이 일본어로 뜨고, 금액을 점원한테 확인받아서 제대로 입력하고 진행하니 결제가 됩니다!

페이페이가 아닌 거 같은데 제대로 결제된 거 맞냐며 한 번 더 화면 좀 보여달라는 점원.

한국어는 이해할 수 없지만, 카카오 페이 결제 이력에 선명한 JPY 금액과 가맹점 이름을 보고는 놀라면서 잘 되었다고 끄덕입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보던데요. 결국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알리 페이 로고가 있잖아요.”

알리 페이 연계로 한국의 카카오 페이가 된다. 이렇게 설명하니, 알리 페이를 페이페이 바코드로 쓸 수 있냐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뜻을 알 길이 없는 점원의 말을 믿지 말고, 붙어있는 로고 스티커를 믿는 게 좋습니다.

터치스크린이 있는 멀티 자판기 (알리페이 가능)

  • 카카오 페이 x 알리 페이: 성공

이런 최첨단 자판기를 만나기 결코 쉬운 건 아닙니다만, 요즘 바코드 페이를 풀로 지원하는 자판기도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전 과정을 찍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페이페이’를 고르지 말고 ‘알리 페이’를 골라서 진행하라는 것입니다.

‘페이페이’에선 바코드 스캔시 아예 진행되지 않았으나 ‘알리 페이’를 고르니 순식간에 상품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판기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진 않으니 큰 기대는 말아주세요. SUICA나 PASMO, ICOCA 같은 일본 교통카드 하나 갖고 다니시면 만나는 자판기 중 절반 정도가 터치 카드에 대응하니 동전을 안 만들고 음료를 뽑아마실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여러 드럭스토어, 비꾸카메라 같은 가전 양판점도 예시에 있었기에 아마도 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요점은

  • 가게 바코드 리더기로 읽는 라인 페이네이버 페이 가능할 것
  • 알리 페이가 가능하다면 카카오 페이도 가능할 것

이렇게 추측하고 도전하는 겁니다. 네이버 페이와 비교해봤을 때, 카카오 페이가 우위라는 결론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럼 연습 문제입니다. 여기는 어떤 페이가 호환될까요?

쇼난 모노레일 굿즈를 팔고 있는 오후나(大船)역 기념품 가게

정답: 카카오 페이 가능, 네이버 페이 불가

결론: 현금 없는 소비, 현지 생활자보다 여행객에게 훨씬 까다로운 길

N Pay x LINE PayKakao Pay x Alipay
LAWSON가능할 듯성공
LAWSON100성공가능할 듯
세븐일레븐성공성공
Family mart실패성공
CanDo성공가능할 듯
Alipay x 페이페이 상점프린트 QR 불가성공
Alipay 자판기불가성공
성공: 검증 완료, 실패: 시도했다가 안 됨, 불가: 애초에 호환이 안 됨

네이버 페이는 라인 페이가 쪼그라들어서 사용처가 극히 적어서 쓸 데가 없어, 카카오 페이는 알리 페이를 찾아다니느라 가게 앞 로고만 쳐다보고 눈알이 빙글빙글 스캔에 정신이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냥 찐 페이페이나 라인페이, 라쿠텐페이, 메루페이를 쓰는 사람들은 로고만 보고 편하게 캐시리스 생활하는데 관광객은 이래저래 신경 쓸게 많습니다.

세상이 좋아졌긴 한데,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바코드가 가능하면 수수료 절약을 위해 최대한 뽑아먹습니다.
  • 신용카드가 되는 곳도 크게 늘었으니 카드도 활용합니다.
  • 웬만한 체인점은 교통카드 안 받는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찾아다니면서 골라다니면 현금 없는 하루, 충분히 일본에서도 가능합니다.

마치 전자책 보급기 같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내가 읽으려는 책은 전자책으로 없는데, 전자책은 넘쳐나서 읽을 게 많은 풍요로움 말이죠. 캐시리스 가맹점이 이렇게 늘어나고 있지만, 결국 내가 가야할 그 가게가 하필 현금만 받는다는 건 여전히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저도 분위기 좋았던 과거 방문한 관광지 카페를 가보니, 여전히 문에 결제 가능 서비스 로고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여전히 현금만 받는다는 뜻이죠.

결국 주화 변경으로 기기를 교체해야 했던 음료 자판기, 식권 자판기 쓰는 음식점 사장님들이 캐시리스 기기로 대거 전환했듯이, 캐시리스 안 하고도 장사 잘 된다는 꼰머 사장님들은 지금에 만족한다는 소리일 겁니다. 그와 다르게 가맹점이 늘어가는 걸 보면 코로나 탓에 현금 거래가 찝찝하다는 지난 2년 간의 심리 영향도 적지 않았던 것 같고요.

세상이 바뀌는 건 결국 시간이 필요하고, 왜 한국처럼 90% 이상 카드 사용을 달성하지 않고 후진적이냐는 이야기를 해봐야 또 새로운 핀테크 시대가 닥치면 한국만 피해갈 리도 없고 그 땐 갈라파고스 입장이 뒤집히는 것도 시간 문제겠죠. 2015년의 일본인들에게 당신들 30%는 2020년대에 바코드 쓰고 있다고 해도 믿지 않았을 거고요.

앞으로도 더 많이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카카오 페이에 현지어 번역 기능이 있네요

결제 기록에서 지구본 아이콘을 누르면 현지어로 표시되니까, 점원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건 뒤늦게 알았네요.

일본에서 캐시리스, 관광객도 가능할까?”의 2개의 생각

  1. 15년엔 현금 들고 다니는 게 당연했는데 세월의 흐름이란.. 동전 생기는 게 싫어서 간편페이 더 보급됐으면 좋겠습니당ㅋ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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