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매뉴얼적인 택배 배달

집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현관문 밖에 내던지고 가는 한국의 택배 배달 환경과 비교해보았을 때,
일본의 택배는 정반대로 너무 꼼꼼합니다.

꼭 사인을 해야만 하고, 본인이 아닌 경우 배달을 거부하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보다 피부로 와닿는 불편은 바로 재배달 통지입니다.

부재중인 것이 확인되면, 가져온 택배를 배달하지 않고 도로 가져가면서 재배달에 대한 안내문을 우체통에 꽂아놓고 갑니다.

출처: http://www.coromochi.com/entry/2017/06/23/213826

일본 제일의 택배 회사 야마토운수 쿠로네코든, 사가와 택배든 이 시스템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일정을 시간 단위로 조정하여 받을 수 있죠. 제때 재배달을 받지 못하면 일주일 정도 보관하다가 급기야 반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근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아무리 야간으로 골라도 7시보다 늦게 오면 또 허탕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택배 재배달의 무한 루프, 그리고 언제 반송될지 모르는 초조한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죠.

자택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

사실 이렇게 생긴 택배 보관함을 발견하고 어떻게 쓰는 건가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야마토 쿠로네코 택배를 이용하게 되었을 때, 재배달에서 관련 옵션을 발견했기에 겨우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택이 아닌 옵션 중에 인근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서 받는 방법이 있었거든요.

 

팩시티와 계약된 택배 업체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야마토 택배였는데, 사가와 택배도 이 보관함을 이용한 사례가 발견되더군요.

 

재배달에서 역이나 주소 기준으로 택배 보관함을 골랐다면, 예상 도착 시간 전에 메일로 비밀번호가 전달됩니다. 배달이 완료되었을 때 확인 가능합니다.

폰으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준비해둡시다.

물건 찾기

보관함의 첫 화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탭을 하면 메뉴가 뜹니다.왼쪽 메뉴로 배달된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오른쪽 메뉴는 보내기 위해 맡기는 기능입니다.

물건을 찾으려면 왼쪽의 수령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바코드가 있으려면 재배달 안내문을 가져와야 하는데, 귀갓길 집보다 보관함으로 먼저 왔으니 수중에 없습니다.

바로 메일에 전송된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해봅시다.계속하기 버튼을 누르면서 진행합니다. 손으로 사인을 그리라고 하는데, 뭐라 할 거 같아서 정자로 이름을 영어로 써봤습니다. 즉시 물건이 들어있는 곳 문이 열립니다. 물건을 남김 없이 꺼냅니다.

내부가 텅 빈 것을 확인하고 눌러서 닫습니다.

내부에 물건을 남기고 닫아버리면 다시 열 수 없다고 겁 주고 있습니다.

 

물건은 손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설문조사가 이어지는데, 캔슬 누를 걸 그랬습니다. 설문조사가 너무 길었어요.

모두 다 되는 건 아닌 듯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택배를 갖고 왔는데, 집 우체통에 재배달통지가 하나 더 있네요.

그것도 야마토운수 쿠로네코 택배입니다. 같은 회사인데 왜 이건 라인으로 안 알려줬을까요. 또 뒤늦게 재배달 신청을 하는데 이건 택배 박스 이용 메뉴가 비활성화되어 있네요. 또 7시 갓 넘은 시간이지만 오늘 받기 접수하기엔 너무 늦었군요.

내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니, 모든 종류가 되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PUDO 같은 보관함 규격에 맞는 정해진 사이즈가 있고, 상온 보관 가능한 물건만 넣어줍니다. 보내는 방법에 따라서 이 서비스 대상이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건 가내에 택배 보관함을 직접 설치하거나, 택배 박스를 운영하는 공동주택에 사는 거죠.

뭐든지 답은 부동산에 있군요.

아무튼 이런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좀 더 정보를 수집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