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가 폰을 만듭니다.

그런 사실을 어째서인지 한국 사람들만 잘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출시한 적이 없는 해외폰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과거의 ASUS가 만든 폰을 직접 사용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Asus Zenfone 5입니다.

그 때의 사용기를 어딘가 적진 않았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참으로 각진 기묘한 디자인입니다.

뒤쪽 덮개를 열 수 있는데 배터리는 슬쩍 보임에도 아예 분리할 수 없게 고정되어 있었던 게 특징입니다.

또 듀얼심인데 3G 대응, 나머지는 무조건 2G(GSM)만 가능하여서, 3G HSPA+ 계열만 있던 한국에선 듀얼심으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GSM이 없거든요.

2014년 당시엔 괜찮았지만, LTE 시대에 들어오면서 GSM도 세대가 2단계 (또는 그 이상) 뒤쳐지다보니, 서비스를 중단하는 곳도 늘고 주파수는 실시간으로 용도 전환이 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듀얼심에 대한 환상도 와르르 무너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LG Optimus LTE, Galaxy S3, ASUS Zenfone 5 (2014) 벤치마킹

Intel Atom Z2580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데, x86에 arm 에뮬레이팅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게임이 호환이 안 된 적도 있던 것 같습니다. 애매한 성능에 애매한 배터리, 적지 않은 발열로 요약되는 경험이었죠. 왜 가만히 냅둬도 혼자서 가끔씩 뜨겁게 불타올랐던 걸까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깨알같이 5GHz WiFi 미지원도 단점이었죠.

ASUS Zenfone 5를 써봤는데, 4년 후 새로 산 폰도 ASUS Zenfone 5라니

제가 산 제품은 정확하게는 끝에 Z가 하나 더 붙은 건데, 이건 AP 성능 차이로 인한 라인업의 다른 것일 뿐, 실제 메인 스트림은 둘 다 같은 제품명입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네이밍 센스랄까 꼬여버린 족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구글링하면 Asus Zenfone 5 (2014), Asus Zenfone 5 (2018) 이렇게 나뉩니다.

이름은 같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험난한 배송 과정을 드러내는 외부 박스를 벗기니 Zenfone 5z의 길쭉하고 작은 박스가 드러납니다.

박스를 위로 벗기면 사진을 좋아한다는 ASUS의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기본으로 젤리케이스 투명을 하나 끼워줍니다. 중국산 폰은 빌트인 케이스 하나씩 끼워주는게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ASUS는 대만산인데…. 흠…

심 트레이 클립도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겠어요.

실리콘 케이스와 보증 서류를 치우면 비닐로 한꺼풀 덮여있는 본체가 드러납니다.

세로로 긴 폰이 불투명한 비닐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못 찾을까봐 비닐에 위치가 하이라이트되어 있습니다.

비닐을 벗기면 당연히 없어지겠지요.

상자의 아랫 부분을 열어 보면 프리볼트 0.5A 입력의 충전기(출력 5V/2A+9V/2A), 데이터 케이블, 이어폰, 이어폰 커널이 있습니다.

비닐을 벗기고 뒷면을 보면 빛이 납니다. 강화유리로 한꺼풀 덮기라도 했는지 미끈거리며, 지문은 마구마구 묻어납니다.

케이스가 없으면 나중에 허옇게 지문이 얼룩져 있어서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LG 폰처럼 지문 인식 영역이 있습니다. 전에 쓰던 폰도 LG V20이라서 똑같은 위치에 지문 인식이 있었는데, 어느쪽이든 검지를 갖다대어 인식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전원 버튼 등의 역할을 하지 않는 고정된 영역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버튼 같이 생겼지만, 안타깝게도 눌리지 않아요.

상단에는 별 것이 없습니다. 구멍이 하나 있는 건 통화시 배경 소리 녹음용 보조 마이크 같습니다.좌측면에도 별 것이 없습니다. 보조 마이크가 두 개라고 하던데, 여기에도 구멍이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유심을 삽입할 수 있는 트레이와 핀 구멍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듀얼심이라 SIM 2에 MicroSD나 두 번째 SIM 카드 둘 중 하나만 넣을 수 있습니다. 보조 장비를 구매하여 SIM 카드를 외부로 연장시키는 도구를 쓰면 메모리 카드와 SIM 카드 두 가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하단은 좌측부터 3.5파이 이어폰 단자, USB C-Type 포트, 우측에 모노 스피커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수화 스피커로도 평시에 소리를 스테레오로 내고 있습니다. 대칭이 아닌 기묘한 스테레오 음향인 셈인데, 들어줄만 합니다.우측에는 위부터 볼륨, 전원 버튼이 간격을 두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무게감 있는 로고명이라고 생각합니다. Powered by Android 라는 문구가 앞에 빠르게 지나갑니다. 부팅 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은 편이에요.

알고보니 램 보존 부팅을 오래전부터 하던 제조사더군요. 최대 절전 모드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오레오 8.1의 순정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UI로 보입니다. 당당히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으며, 번역에 거슬리는 부분은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한국에 팔아도 욕먹지는 않겠어요.

아… 저런 오타는 이해해줘야 할까요. 긹! 이전 장치에 옮긴다는 표현도 이상하긴 하네요.

이 앱은 기존 폰에도 설치해서 Wi-Fi Direct로 연결하여 데이터 및 APK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 백업의 복원과 동시에 진행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같은 앱 패키지를 깔 때 충돌나서 앱 이동 설치 작업이 도중에 중단되고 급기야 Wi-Fi Direct가 끊겨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물론 옮겨진 부분까지는 그대로 넘어오기 때문에 남은 것만 선택하고 진행하면 되지만, 그게 선택이 날아가서 도중에 그만두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앱 데이터가 옮겨지지 않는 것 같고 요즘 앱들이 자체 클라우드 로그인을 하면 하지, 백업을 대체로 거부하기 때문에 그냥 플레이스토어 들어갈 수고를 던다는 의미밖에 없긴 합니다.

기존 폰의 내부 저장소의 폴더를 싹 긁어올 수 있어서, 다운로드 폴더에 한가득 짐을 짊어지고 계신 분들도 기존 폰에서 유실되는 자료 없이 옮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갤럭시처럼 USB Direct 케이블 연결도 지원하면 나무랄 데가 없겠어요.

런처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개봉기의 마무리는 게임 실행으로 끝냅니다.

아쉽게도 이 앱은 18대 9의 초와이드 화면을 지원하지 못해 오른쪽에 검은 레터박스가 드러나네요.

게임 및 퍼포먼스, 내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서 할까 합니다.